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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
작성일 2014-07-12 (토)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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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쌤의 800자 이야기 > 두 팔로 안을 수 있는 것
< 김쌤의 800자 이야기 > 두 팔로 안을 수 있는 것


 



1141년 중세 독일, 바바리아 제국의 울프 공작은 와인스버그 성안에 갇힌 몸이 됩니다.

스와비아 제국의 콘라드 왕과 그의 형 프레드릭 공작에게 포위된 것입니다.

오랫동안 포위당한 울프 공작은 항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와인버그 성의 운명이 적의 손에 넘겨지는 비참한 처지가 되었습니다.

 

와인스버그의 아내들이 콘라드 왕에게 여성의 안전을 보장해 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그리고 성에서 나갈 때 두 팔로 안고 갈 만큼,

자신들이 소중하게 여기는 것들을 지닐 수 있도록 요구합니다.

 

여인들의 제안은 받아들여졌고, 마침내 성문이 활짝 열렸습니다.

여인들이 성에서 나왔습니다.

자신들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들을 두 팔에 안고서.

 

금, 은, 보석이었을까요?

고급 모피 혹은 애장품이었을까요?

온힘을 다해 두 팔로 안고 나온 것은 자기들의 남편이었습니다.

 

뜻밖의 모습을 지켜본 콘라드 왕은 감동의 눈물을 흘립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그들 남편의 생명과 자유를 보장해 주고,

그들 모두 연회에 초청하고, 기대이상의 조건으로 평화협약을 맺습니다.

지금 그곳은 ‘와이버트로이의 언덕 (여인들의 헌신의 언덕)’이라 불리고 있습니다.

 

남편을 두 팔에 안고 성에서 나오는 여인들의 모습,

큰 체구와 비만의 남편을 안았던 부인은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요?

여러분이 두 팔로 안을 수 있는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요?

 

‘당신이 무엇을 하고, 무엇을 손에 넣고, 무엇을 지불한다 해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 기쁨과, 안식과, 행복을 능가할 수는 없습니다.‘

                                                       - 에블린 모쉐타/ 폴 모쉐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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