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글
작성자 김정
작성일 2014-07-05 (토)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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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쌤의 500자 이야기 > 편작(扁鵲)이 떠나기 전
< 김쌤의 500자 이야기 > 편작(扁鵲)이 떠나기 전





중국 전국시대(戰國時代) 명의(名醫) 편작(扁鵲)이 제(齊)나라 환공(桓公)을 알현하여 말했습니다.

 “피부에 병이 났으니 지금 치료하지 않으면 병이 깊어집니다.”

이야기를 들은 환공은 자신은 병이 없다고 말합니다.



닷새 후 편작이 다시 환공을 살피고서 말했습니다.

 “병은 이미 혈맥으로 들어갔습니다. 지금 치료하지 않으면 더욱 깊어질 것입니다.”

그러나 환공은 편작의 말을 듣지 않고, 오히려 불쾌하게 여겼습니다.



다시 닷새 후 편작이 환공을 만났습니다.

 “병은 이미 장(腸)과 위(胃) 사이까지 들어갔으니, 지금 치료하지 않으면 위험합니다.”

환공은 역시 편작의 말을 귀담아듣지 않았습니다.



다시 닷새 후 환공을 멀리서 바라본 편작은 제(齊)나라를 떠나 진(秦)나라로 가버렸습니다.

환공의 병이 깊을 대로 깊어 골수(骨髓)에까지 이르러 치료될 수 없음을 알았고,

치료하지 못한 책임이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로부터 닷새 후 환공은 아프기 시작했고, 그제야 편작을 찾았지만 이미 없었습니다.

결국, 제나라 환공은 죽고 말았습니다.

사마천(司馬遷, BC145 ?~BC86 ?)의 『사기(史記)』 '편작창공열전(扁鵲倉公列傳)'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잘못을 알 때 바로 고친다면 쉽게 치료할 수 있지만,

사소하다고 내버려두면 치유 불가능의 치명적인 병폐가 됩니다.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일이라면 얼마든지 양심을 등지고 국민을 기만하는 정치인들,

법과 원칙은 바보들이나 지키는 것이고, 적당히 어기는 것을 현명한 처세로 여기는 백성들,

도덕 불감증, 생명 경시, 환경 무관심 등  온갖 불법 탈법이 난무한 세상입니다.

지금 고치지 않으면 편작이 떠나버리고 만다는 사실을 왜 깨닫지 못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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