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글
작성자 김정
작성일 2014-07-17 (목)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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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쌤의 800자 이야기 > 죽는 날까지 하늘 우러러

< 김쌤의 800자 이야기 > 죽는 날까지 하늘 우러러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시는 김소월의 ‘진달래꽃’,

한국 시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시는 윤동주의 ‘서시’라고 합니다.

한국 현대시 탄생 100주년 기념특집에서 실시한 설문 결과입니다.(2008년 KBS)



국민 애송시로는 김소월의 ‘진달래꽃’이 1천557표를 얻어 1위였고,

2위는 윤동주의 ‘서시’(1천377표), 3위는 김춘수의 ‘꽃’(667표),

4위는 윤동주 ‘별 헤는 밤’(409표), 5위는 천상병의 ‘귀천’(373표)이었습니다.
그리고 한국 시인들이 좋아하는 애송시는 ‘서시’가 1위,

김춘수의 ‘꽃’과 한용운의 ‘님의 침묵’이 공동 2위였습니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윤동주 시인의 ‘서시(序詩)’입니다.

다 외우지는 못해도 시의 첫머리만은 한국인 누구에게나 남아 있습니다.

일제의 어둠 속에서 살면서 죽는 날까지 한 점 부끄럼 없기 위해,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했던 시인,

끝내 옥사(獄死)한 시인의 고독과 고통을 우리 알기에, 더욱더 우리 마음에 파고듭니다.

‘십자가가 허락된다면 / 모가지를 드리우고
꽃처럼 피어나는 피를 / 어두워가는 하늘 밑에 / 조용히 흘리리라.’

윤동주의 ‘십자가’를 노래로 부른 홍순관의 가스펠송 ‘십자가’를 들으면,

그의 시가 얼마나 절절하게 다가오는지….

 

‘아리랑’, ‘고향의 봄’, ‘서시’, ‘진달래’처럼

시대와 세대를 뛰어넘어 함께 사랑할 수 있는 노래와 시가 있음은 축복입니다.

민족혼이 담겨있는 빛나는 시와 노래를 한 목소리로 부를 때,

우리의 마음은 어느새 붉은 악마처럼 하나가 됩니다.

이것이 한국인의 문화입니다, 문화를 만드는 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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