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쌤의 500자 이야기 > 그리워라 송흠(宋欽), 최부(崔溥) 선생님
< 김쌤의 500자 이야기 > 그리워라 송흠(宋欽), 최부(崔溥) 선생님!
장성 삼계면 ‘관수정(觀水亭)’은 청백리 송흠(宋欽1459~1547) 선생이 지은 정자입니다.
‘관수(觀水)’란 노자 도덕경 8장에 나오는 ‘상선약수(上善若水),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가니 겸손하고, 더러움을 씻으니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
즉 물을 바라보며 깨끗하게 살라는 뜻에서 후손에게 남긴 정자입니다.
송흠이 홍문관(弘文館) 정자(正字,국무총리실 9급 공무원)로 있을 때 고향 영광으로 휴가를 갔습니다.
송흠은 역시 휴가차 내려온 최부(崔溥, 홍문관 응교, 3급 국장급 공무원)를 찾아뵈러 나주에 갑니다.
“무슨 말을 타고 왔는가?” 최부가 송흠에게 물었습니다.
“역마(驛馬)를 타고 왔습니다.”
송흠의 대답에 최부가 말했습니다.
“그대가 한양에서 영광에 온 것은 왕명이니 국가에서 내려준 말을 타는 것은 괜찮지만,
영광에서 여기까지 온 것은 개인적인 일이니 불가하네.”
나주에서 영광으로 돌아가는 길,
송흠은 말을 타지 않고 끌고 갔습니다.
국무총리와 장관 등 고위직 인사가 시작되는 요즈음
송흠, 최부 선생님,
우리는 두 분을 다시 그리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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