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글
작성자 김정
작성일 2014-06-10 (화) 06:07
ㆍ추천: 0  ㆍ조회: 692      
IP: 121.xxx.138
< 김쌤의 300자 이야기 > 칠성무당벌레 앞에서의 사색(思索)
< 김쌤의 300자 이야기 > 칠성무당벌레 앞에서의 사색(思索)

 



열어놓은 창문 틈으로 앙증스러운 칠성무당벌레 한 마리가 불빛을 따라 들어왔습니다.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한동안 생각에 갇혀 있었지요.

 

지구상 모든 생물은 자연의 규율 속에서 제각기 분수를 지키며 살아갑니다.

먹이사슬이 형성된 이래 그 어느 생물도 존립 자체를 위협받은 적이 없었습니다.

생태계의 관계 사슬이 생명을 지키고 길러주는 원천이 되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역사는 자연에 대한 도전과 착취의 역사였습니다.

그것은 파괴입니다.

생물이 생태계 속에서 어떻게 관계를 맺으며 생명을 잇고 있는지 알게 된다면

자연을 더 이상 도전과 착취의 대상으로만 여길 수 없을 것입니다.

생물의 존립이 위태롭다는 말은

지구상 모든 생물이 멸망의 길로 가고 있음을 예고하는 말입니다.

 

열어놓은 창문으로 칠성무당벌레를 내보냈습니다.

그리고 내 빛을 끄고서 그에게 빛을 주었습니다.  

지구의 위기를 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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