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쌤의 500자 이야기 > ‘교실 이데아’와 ‘발해(渤海)를 꿈꾸며’
< 김쌤의 500자 이야기 > ‘교실 이데아’와 ‘발해(渤海)를 꿈꾸며’
자유분방한 솔직함과 감각성으로 UFO처럼 나타났던 서태지와 아이들(Taiji Boys).
솔직히 그들의 노래가 싫었습니다. 생소한 미디(Midi), 요란 떠는 댄스스타일, 그리고 당시 초등학생 딸아이의 시도 때도 없이 불러댄 ‘난 알아요’.
그러나 가출, 염세, 배금 등 삶의 실존문제에까지 다가간 사회 비판적 메시지는 분명 귀담아들어야 할 내용이었습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할 것 없이 사회 곳곳에 침투한 정치권력과 자본주의 상업성. ‘세계는 미국 땅, 한국은 일본 땅, 독도만 우리 땅’이라고 떠벌이는 젊은이들의 냉소적 풍조에 비하면 얼마나 대견한 호연지기적 발상이었습니까?
교육과 정치권력을 향해 그들은 이렇게 질타합니다.
“됐어 됐어 됐어 됐어
이제 그런 가르침은 됐어
그걸로 족해 족해 족해 족해 (교실 이데아, 1994)”
“진정 나에겐 단 한 가지 내가 소망하는 게 있어
갈려진 땅의 친구들을 언제쯤 볼 수가 있을까
망설일 시간에 우리를 잃어요.
한민족인 형제인 우리가 서로를 겨누고 있고 ... (발해를 꿈꾸며, 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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