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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 쌤의 路邊情談 > ‘라이언’ 일병 구하기, 휴머니즘 구하기
< ‘김정’ 쌤의 路邊情談 > ‘라이언’ 일병 구하기, 휴머니즘 구하기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점점 사라져, 대학에서마저 인문학과 지원학생이 해마다 줄고,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출판시장은 그야말로 고사위기(枯死危機)를 맞고 있다 합니다.
인문학(人文學)은 인간성(humanity), 인간다운 속성(屬性)을 탐구하는 학문입니다.
그러나 인격교육(人格敎育)보다 인력교육(人力敎育)을 중시하는 오늘의 사회현상은
인문학의 끝을 짐작할 수조차 없게 만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문정신(人文精神)은 소설과 영화와 같은 문화양식 등을 통하여
대중 속에 조금씩, 그러면서 깊숙이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영화 는
인간 정체성과 인간성 회복을 다룬 대표적인 과학영화입니다.
인간을 위해 개발된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인간을 매트릭스라는 가상현실에 몰아넣어
인간을 지배․통제하는데 맞서 자유와 인간성을 회복하는 투쟁을 합니다.
주인공 ‘네오’와 동료들이 안락한 매트릭스의 삶을 포기하고 황폐한 현실을 택함으로써
얻고자 했던 것은 기계에 의해 짓밟힌 인간다운 삶이었습니다.
또 다른 SF과학영화 에서는
슈퍼컴퓨터가 인간의 존재이유를 부정하고 인간을 말살하기 위해 핵전쟁을 일으킵니다.
터미네이터란 사이보그(Cyborg)로부터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투쟁을 보여줍니다.
두 영화 모두 흥행 성공작이었습니다.
흥행에 성공한 이유는 배우의 뛰어난 연기와 감독의 훌륭한 연출, 첨단특수 효과,
그리고 제작사의 마케팅 전략 등의 다양한 요인들이 있지만,
가장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인간가치’라는 인문정신(人文情神)을 담고 있다는 점입니다.
어떤 문화양식도 휴머니즘을 떠나서는 성공할 수 없고, 명작이 될 수 없습니다.
이 같은 현상을 ‘인문학의 상업적 타락’이라고 비판할 수 있겠지만,
인문학 위기가 대중과 괴리(乖離)된 인문학 전문성에 그 원인이 있음을 생각한다면
다양한 문화적 컨텐츠를 통한 대중과의 의사소통이 인문학 위기를 극복하고,
인문학 영역을 확장하며 발전시킬 수 있는 돌파구가 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서 밀러 대위가 라이언에게 마지막 남긴 “Earn this.”,
<아바타>의 명대사 “I see you.”,
<터미네이터> 시리즈에 끊임없이 등장하는 “I will be back.”,
그리고 <스파이더맨>에 나오는 ‘Great power always comes with great responsibility.
(강한 힘에는 그만한 책임이 따른다)’ 등의 명대사들은
영화의 주제와 함께 오늘날 사라져가는 휴머니즘 구하기에 일조(一助)합니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가 사라져가는 20세기 휴머니즘 구하기라는 주제를 담은 것처럼,
오늘의 SF과학영화들 또한 시들어가는 21세기 휴머니즘 구하기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라져가던 인문학은 이제 자연과학과 함께 발전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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