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글
작성자 김정
작성일 2014-09-05 (금)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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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 쌤의 路邊情談 > 이 음식 어디서 왔는고?
< '김정' 쌤의 路邊情談 > 이 음식 어디서 왔는고?


이 음식이 어디서 왔는고                          (計功多少 量彼來處·계공다소 양피래처)
내 덕행(德行)으로는 받기가 부끄럽네         (村己德行 全缺應供·촌기덕행 전결응공)
마음의 온갖 욕심을 버리고                       (防心離過 貪等爲宗·방심이과 탐등위종)
육신을 지탱하는 약(藥)으로 알아               (正思良藥 爲療形枯·정사양약 위료형고)
도업을 이루고자 이 공양(供養)을 받습니다. (爲成道業 膺受此食·위성도업 응수차식)

불교에서 식사하기 전 외우는 5가지 게송(偈頌), ‘오관게(五觀偈/공양게)’입니다.
음식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은 종교에서뿐 아니라, 먼 옛날부터 내려왔습니다.
밥을 흘리거나 그릇을 깨끗이 비우지 않으면 어른들께 꾸지람 듣던 기억이 납니다.
떨어진 곡식 하나에도 우주(宇宙)가 들어 있고, 밥은 곧 생명이라 믿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곡식 한 톨 짓는데 들어간 인간과 자연의 수고에 대한 고마움의 표현입니다.
한 방울 물에도 천지의 은혜가 깃들여 있고, 밥 한 톨에도 만인의 노고가 깃들여 있으며,
한 올의 실에도 베 짜는 이의 피와 땀이 서려 있습니다.

산, 바다, 계곡 등 사람의 발길이 닿는 곳마다 버려진 음식들로 몸살을 앓습니다.
야외에서뿐 아니라 가정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음식이 남아돈다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불과 몇십 년 전만 해도 당장 다음 끼니를 잇는 것을 걱정하였고,
보릿고개에 시달려 초근목피(草根木皮) 연명했는데, 과거를 잊고 음식을 함부로 합니다.

해마다 음식물 쓰레기로 낭비되는 돈은 무려 8조 원에 달합니다.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 연간 약 500만 톤, 처리비용만 해도 매년 9,000억 원.
4인 가족 1년간 버리는 음식물로 낭비되는 전기는 연간 가정소비전력량의 20%, 718kWh.

2014년 우리나라 식량 자급률은 22%로 OECD 국가 중 최하위입니다.
곡물별 자급률은 옥수수 1.0%, 밀 0.6%, 콩 9.8%로 매우 심각한 수준입니다.
콩기름, 식초, 간장, 두유, 국물멸치, 햄, 소시지 용기(容器)를 가만히 들여다 보세요.
90% 이상이 ‘수입산’이라고 표기되어 있고 70% 이상이 가공식품이지요.
먹거리 대부분이 외국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추석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살아가는 지구촌 한 편에서는 굶어 죽어 가는 사람들이 있고,
우리가 그렇게 굶주렸고, 또 영양실조로 죽어갔던 것을 생각할 때,
같은 인간으로서 그들의 고통과 아픔을 함께 나눌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장보기 전에 냉장고에 남은 음식을 살펴보세요,
먹을 만큼 장보고, 먹을 만큼 요리하고, 유통기간 고려하여 최소한의 식재료를 구입하고,
소포장(小包裝)으로 구입하여 투명용기에 넣어 보관하면 어떨까요?

-  < 김쌤의 300자 이야기 >에서 시작하여, ‘500자 이야기’, ‘800자 이야기’, 그리고
   < '김정' 쌤의 路邊情談 >에 이르기까지 칼럼을 쓴지 꼭 100일째 되는 날입니다.
    그동안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추석 연휴, 본 칼럼은 쉬게 되며, 계속 쓰게 될지 여부는 연휴 기간 생각해 보겠습니다.
   힘들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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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 쌤의 路邊情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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