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쌤의 300자 이야기 > 꿩 한 마리, 옥 한 개, 어린 양 두 마
< 김쌤의 300자 이야기 > 꿩 한 마리, 옥 한 개, 어린 양 두 마리
옛날 공직에 나가는 사람들에게 주는 표준 선물이 있었습니다.
과거에 급제하거나 벼슬길에 처음 오를 때 축하하는 선물은 꿩이었습니다.
꿩을 선물했던 이유는 꿩의 기질 때문인데,
꿩은 어떤 경우에도 음식 때문에 지조를 버리지 않기 때문이었습니다.
영의정과 같은 재상급에는 옥(玉)을 선물했습니다.
옥은 물에 담아도 땅에 묻어도 부피의 변화가 없습니다.
그래서 조정에 들어갈 때의 초심이 나올 때까지 변하지 말라는 의미로 선물한 것입니다.
장관급에게는 어린 양(羊)을 두 마리 주었습니다.
많은 동물 중에서 양은 무리를 짓지만, 파(派)를 가르지 않습니다.
서로 편을 가르지 말고 함께 나랏일에만 힘쓰라는 의미에서 그런 선물을 주었습니다.
선거에서 당선될 분들에게 미리 선물합니다.
꿩 한 마리, 옥 한 개, 어린 양 두 마리를 모두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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