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글
작성자 김정
작성일 2014-05-31 (토)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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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쌤의 300자 이야기 > 수선화에게
< 김쌤의 300자 이야기 > 수선화에게



버스를 기다리면서 부동산중개소 앞에서 홍보물을 읽고 있는 여인을 보았습니다.

여인은 떠날듯하다 멈춰 서기를 몇 번 반복하더니, 깊은 한숨과 함께 돌아갔습니다.

우주 만물은 모두 외롭다지만, 그녀의 모습은 더 외로워 보였습니다.



정호승 시인의 ‘수선화에게’가 떠올랐습니다.

바람에 날리는 팽목항 노란 리본이 떠올랐습니다.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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