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쌤의 300자 이야기 > 할머니, 이제 집으로 돌아가세요
< 김쌤의 300자 이야기 > 할머니, 이제 집으로 돌아가세요
어둠 속에서 죽순 한 움큼 사왔습니다.
‘할머니 이제 집으로 돌아가세요, 저녁밥 때도 지났잖아요?’
내 손은 눈물을 훔치고 있었습니다.
오천 원도 채 못 되는 수입을 위해 온종일 길거리를 지킨 할머니.
지탱하기 어려운 몸으로 폐휴지 손수레를 끄는 노약자들.
그런가 하면 감옥에서도 연봉 300억 넘는 보수를 받은 CEO,
1조 원 대재벌 국회의원, 300억대 재산가 시장님,
한 달 변호사료 3억이 넘는 전관예우 대법관.
우리 사회의 무엇이 어떻게 잘못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고함인지 호통인지 모를 괴성을 지르며 지방선거 방송차량이 지나갑니다.
우리나라를 책임지겠다고, 살기 좋은 사회로 만들겠다고 합니다.
생일에 잘 먹으려다 이레 굶어 죽고 마는 복지는 필요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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