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 쌤의 路邊情談 > 어떤 글이 좋은 글인가?
< ‘김정’ 쌤의 路邊情談 > 어떤 글이 좋은 글인가?
글은 자기 생각을 짜임새 있게 글로 표현하는 것으로 꼭 어려운 것만은 아닙니다. 송나라의 문장가 구양수는 글을 잘 쓰려면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하라는
이른바 3다설(三多說)을 말했는데, 좋은 글을 쓰는 데는 왕도(王道)가 없다는 것입니다.
좋은 글은 일반적으로 내용이 진실하고 알차며, 읽기에 편하고 이해하기 쉬운 글입니다.
좋은 글의 요건으로 생각되는 몇 가지 기준을 정리하여 제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내용의 충실성입니다. 부질없이 길고, 내용이 알차지 못한 글은 좋은 글이 아닙니다.
내용이 빈약하면서 기교에 빠진 글보다, 기교는 서투르더라도 내용이 충실한 글이 낫습니다.
내용이 충실한 글은 기교가 부족하여도 읽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습니다.
둘째, 글의 기법입니다. 설명의 방법 중 정의를 내려야 할 대목이 있고,
분석이나 비교·대조의 방법으로 설명·논증해야 글의 효과가 높아질 경우가 있습니다.
비유나 상징의 기교를 써서 생각의 깊이와 폭과 높이를 가늠하기도 하고,
열거와 예증·반복·인용 등의 방법으로 글을 더 구체화하기도 합니다.
셋째, 정확성입니다. 맞춤법, 띄어쓰기에 맞도록 쓴 것이어야 하지요.
글은 적합한 어휘로써 어법과 기타 조건에 맞도록 써야 합니다.
넷째, 경제성입니다. 필요한 자리에서 필요한 만큼의 말만 써야 합니다.
말이 많으면 화제만 장황하게 늘어놓아 전달 효과가 떨어집니다.
다섯째, 정직성입니다. 독창적으로 쓴 글인가, 남이 쓴 글을 따왔는가,
개념을 인용했는가를 분명히 밝혀야 합니다.
여섯째, 성실성입니다. 글을 쓸 때 자기가 실제로 생각하는 것을 쓰기보다는
‘그렇게 생각해야 한다고 보는 것’을 쓰는 경우가 있지요. 고쳐져야 하겠습니다.
일곱째, 명료성입니다. 무엇을 쓰고 있는가를 분명히 알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주로 설명문, 논증문 등 지적(知的)인 글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여덟째, 일관성입니다. 글의 시점, 형식적 요건, 어조, 문체 등이 일률적이어야 합니다.
일관성을 유지하려면 문맥의 호응과 내용의 일관성이 지켜져야 합니다.
아홉째, 완결성입니다. 본래 의도한 감정과 뜻을 온전하게 표현하고 전달해야 합니다.
중심 생각을 담은 부분과 이를 뒷받침하는 부분으로 이루어져 한 편의 글은 완결됩니다.
열째, 독창성입니다. 독창성, 곧 창의성은 사물을 새롭게 본다는 관점에서 시작되며,
참신성을 위한 노력을 전제로 합니다.
열하나, 타당성입니다. 글은 시점, 독자, 목적 등에 맞도록 쓰여야 합니다.
열둘, 자연스러움입니다. 흐름이 순탄하고 거슬리지 않고 이해하기 쉬워야 합니다.
억지로 꾸며 돋보이려 할 때 부자연스러움이 느껴집니다. 자연스러움에는 가식이 없습니다.
세상 이치와 똑 같습니다.
그래서 글쓰기는 삶 쓰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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