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글
작성자 김정
작성일 2014-10-09 (목)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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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 쌤의 路邊情談 > 글이 필요 없는 시대가 되었는가?

< ‘김정’ 쌤의 路邊情談 > 글이 필요 없는 시대가 되었는가?

말(言)이 글(書)보다 앞서는 시대(時代)가 되었습니다.
전화·라디오·TV·컴퓨터 등과 같은 매체의 직접적인 호소력과 광범위한 전파력으로 인해
글의 위치는 점점 존재감을 잃고 있습니다.
글이 말보다 더 넓게 전파되는 시대도 끝났고,
더 신속하게 전해지는 세상도 지났고,
더 오래 보존할 수 있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잃었습니다.
웬만한 내용은 편지보다 전화나 이메일을 통해 신속하게 전하고.
녹음·녹화 테이프와 컴퓨터 파일 등을 잘 보존하면 말이 글보다 더 오래 가며,
인터넷과 전파 매체의 발달로 전 세계를 하나로 묶는 통합력까지 발휘합니다.

말은 직접적 호소력이 있고, 전달 효과도 높습니다. 생동감 있고 역동적이며
음량, 음색, 억양, 고저 등을 통해 듣는 이의 감수성(感受性)을 조절할 수 있고,  
생각에 활기를 더해 주는 순발력도 지니고 있습니다.
그래서 젊은 세대일수록 글보다 말에 더 호감을 보이고, 말에 익숙하지요.

글은 말처럼 빠른 속도를 싣지 못하지만, 오랜 세월 사람들을 통해 전달됐습니다.
떠돌며 흘러다니다 사라져 버릴 말들을 돌이나 쇠붙이, 종이 등에 기록하며 전해 왔습니다.
글이 있어 삶이 편리해졌고, 먼 곳에 있는 이에게 소식을 널리 전파했고,
인간의 흔적을 시대를 넘어 오래도록 전해지도록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그런 역할을 말과 녹음·녹화 기록 장치들이 대신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제 글이 필요 없는 시대인가요? 물론, 결코, 아니지요!

글이 있어야 하는 까닭은 글이 말보다 생각을 체계적으로 할 수 있게 하고,
생각에 깊이를 더해준다는 점 때문입니다.  
글은 감정을 표현하는데 질서를 주고, 의사를 신중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하며,
정서(情緖)를 맑고 곱게 다듬어주며, 사색과 사유의 폭과 깊이와 높이를 더하게 합니다.
말은 순서를 바꾸거나 잘못을 고치기 어렵지만, 글은 시간을 두고 고치고 다듬을 수 있으며,
생각의 무게와 폭과 깊이의 수준까지 가늠할 수 있게 합니다.
따라서 여전히 문화 창조에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이바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568돌(1443년 창제, 1446년 음력 9월 상순 반포) 한글날입니다.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 국보 70호<훈민정음>,
아이돌 걸그룹 '스칼렛'과, 가수 ‘하리’가 불렀던 ‘한글송’을 불러봅니다.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 / 훈민정음은 국보 70호죠 /
조선의 제4대왕 세종대왕님께서 만드셨죠 / 독창적이고 과학적인 표기 체계 /
한글보다 뛰어난 문자는 없죠 / 유네스코 세계기록 유산에 등재 1997년 /
세상에 어쩜 이렇게 신비한 걸 만드셨을까요 / 우리가 앞장서 지켜가야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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