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 쌤의 路邊情談 > 트랜스젠더(Transgender)의 행복
< ‘김정’ 쌤의 路邊情談 > 트랜스젠더(Transgender)의 행복
‘트랜스젠더(Transgender)’는 육체적 성(性)과 정신적 성(性)이 일치되지 않은 사람들로,
남성과 여성의 몸을 갖고 태어났지만, 자신의 성(性)을 반대의 성(性)으로 인식합니다.
세계적으로 해마다 5천 명 정도가 수술을 통하여 성(性)과 외모(外貌)를 바꾸고 있으며,
따라서 레즈비언((Lesbian)이나 게이(Gay) 등의 동성애자(同性愛者)와는 구별됩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성전환(性轉換)을 ‘자연을 거역하는 금기(禁忌·Taboo)’로 여깁니다.
그래서 그들 대부분이 가정을 잃고, 배우자와 자녀들과 헤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위의 싸늘한 시선으로 일자리를 구할 수도 없고, 사람들과 사귀지 못해 외롭게 지내며,
심지어는 살해위기(殺害危機)에 시달리기도 하며 인생 낙오자로 전락하기도 합니다.
과연 성전환(性轉換)은 우리 사회의 최악(最惡)이며, 최후의 금기(禁忌)일까요?
‘네셔날 지오그래피’가 제작한 다큐멘터리 ‘성(性)을 바꾸는 사람들’을 보면,
지구촌 곳곳에 살고 있는 트랜스젠더들의 삶과 전문가들의 인터뷰를 보게 됩니다.
여성에서 성전환 수술을 받아 사내 중의 사내로 살아가고 있는 사진작가 ‘로렌’,
남자로 살기를 원하는 ‘이안’, 30년 여자로 살다가 지금은 유부남이 된 ‘데미슨 그린’,
태국인들의 존경을 받고 있는 트랜스젠더 무에타이 챔피언 ‘냉툼’,
남태평양 사모아의 제3의 성(性) ‘파파피네’ 이야기 등은 모두 하나같이 충격적입니다.
그들은 하나같이 트렌스젠더가 된 것은 성욕이나 호기심에서 비롯된 ‘선택’이 아니라,
선천적으로 일어나는 생리적·심리적인 절실함에서 비롯된 ‘현상’이었다고 말합니다.
성전환 수술은 정신적인 성(性)과 생식기를 일치시켜 삶을 완전히 바꿔놓습니다.
이는 타고난 육체와 성별을 부정하는 것으로 정체성의 뿌리를 바꾸는 일이 되지만,
그러나 ‘인간의 모습은 다양하며, 정도(正道)는 없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입니다.
우리 사회 다양한 모습들은 인간이 살아가는 방법이 오직 하나뿐이 아님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우리는 오직 성(性)에 관한 것만은 경계를 그려놓고, 벗어나는 것을 경계합니다.
성을 바꾸는 것이 자연을 거스르며, 인간의 정체성을 흐리는 일로 여기고,
조물주(神)에 대한 도전으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성별(性別)의 결정은 신체 구조일 수도 있고 문화·정신일 수도 있습니다.
남자가 아니면 여자라는 이분법적 구분은 과연 옳은 것인가?
트렌스젠더의 슬픔과 행복이 그들의 선택이 아닌 선천적·생리적인 현상인데도 말입니다.
쌍커풀 눈수술, 콧대 높이기 수술, 유방 확대수술, 주름살 수술 등처럼
성전환 수술 또한 그런 차원에서 봐주면 안 되느냐는 여론도 있으며,
인간 정체성에 대한 모독과 신에 대한 도전의사가 없는데도 금기시 하는 것은
그들의 생리적 기쁨과 슬픔을 외면한 비인간적인 생각이라는 주장도 있는데,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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