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 쌤의 路邊情談 > 좋은 문장, 정확한 문장, 짧은 문장
< ‘김정’ 쌤의 路邊情談 > 좋은 문장, 정확한 문장, 짧은 문장
글의 생명은 ‘정확한 문장’입니다.
정확하지 못한 문장은 의미의 전달에 혼란을 줍니다.
따라서 글을 쓸 때에는 문형(文型)에 맞는 정확한 문장을 써야 합니다.
좋은 문장은 생각과 정서(情緖)를 효과적으로 나타낸 정확한 문장이고,
정확한 문장은 맞춤법이 맞고, 문법에 어긋나지 않으며, 뜻이 모호하지 않은 문장입니다.
정확한 문장을 쓰기 위해서는 문장의 기본 원리를 이해하여야 합니다.
글은 문장의 확대를 통하여 길게 이어집니다.
확대한 문장이란 우리의 문형 가운데 두 개 이상의 문형을 결합하여 만든 문장으로,
보통 겹문장, 중문(重文), 복문(複文) 등으로 부르는데,
하나의 기본 문형만으로 이루어진 문장을 홑문장(단문·單文)이라 하고,
두 개 이상의 기본 문형으로 이루어진 문장을 겹문장이라 합니다.
두 개의 기본 문형이 나란히 놓여 이어진 문장을 중복된 문장이라는 뜻에서 중문(重文),
기본 문형이 문장 성분으로 안긴 구조가 복잡한 문장을 복문(複文)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중문과 복문은 둘 다 겹문장의 하위 개념입니다.
지나치게 긴 문장은 비문법적 문장이 되어 의미와 정서 전달에 혼란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억지로 문장을 짧게 쓰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문장 길이 분석연구에 의하면 초등 6학년 교과서와 대중잡지는 36.3∼37.5 글자,
고등학교 3학년 교과서와 신문논설은 47∼58.7 글자가 한 문장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참고로 소설은 42∼43자이고, 전문 학술문장은 75.7자, 초등 3학년 아동서적은 28.4∼29.1자.
따라서 보통 사람이 읽기 쉬운 글은 초등 6년과 고등 3년의 중간인 중학 3년의 42∼43자.
글은 되도록 짧게(단문이나 중문), 한 문장을 적어도 45자 이내로 쓰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내용을 이해하기 쉽고, 간결한 맛도 납니다.
글을 짧게 쓰려면 가급적 수식어나 접속사를 없애고, 복잡한 복문(複文)을 피해야 합니다.
특히, 비즈니스 문장은 단순한 구조에 군더더기가 없어야 합니다.
그러나 글을 짧게 쓰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짧은 글을 쓰려면 무엇보다도 자기가 나타내려는 생각이 잘 정리되어 있어야 하기 때문.
생각이 정리되지 않으면 하고 싶은 말을 충분히 나타내지 못하고 글도 길어집니다.
짧은 문장에는 행간(行間)에 무언(無言)의 암시(暗示)들이 들어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18세기 유명한 프랑스 외교관 ‘탈레랑’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금 나는 너무 바빠서 짧은 문장을 쓸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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