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글
작성자 김정
작성일 2014-06-20 (금)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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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쌤의 500자 이야기 > 거위벌레 어머니
< 김쌤의 500자 이야기 > 거위벌레 어머니





코끼리 코처럼 앞쪽으로 쭉 뻗은 머리, 툭 튀어나온 주둥이를 가진 딱정벌레목 바구밋과 거위벌레는

나뭇잎을 감아서 자식의 집을 짓습니다.

 

참나무 종류의 나뭇잎을 찾아내 가로 세로 걸어 측량한 다음,

가운데 주맥(主脈)을 중심으로 좌우대칭형으로 재단하고 거기에 한 개의 알을 낳고,

주맥의 잎과 가장자리를 씹어 부드럽게 한 뒤, 잎 끝을 감아올려 둘로 접어 압착합니다.

 

알은 요람 속에서 5일 정도면 부화되고,

부화된 벌레는 어미가 만든 요람의 잎을 먹으며 자라 보름 후에 번데기가 되며,

일주일 후엔 어른벌레가 되지요.

요람은 누렇게 마르고, 작은 구멍은 점점 커져 거위벌레는 세상에 나옵니다.

 

콩알만 한 어미 거위벌레가 집 하나를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은

한 번의 휴식도 없이 무려 3시간.

여름과 가을에 걸쳐 만드는 집은 30여 개.

우리 어머니도 그렇게 사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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