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글
작성자 김정
작성일 2014-11-24 (월)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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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 쌤의 路邊情談 > 사이버펑크(Cyberpunk)
< ‘김정’ 쌤의 路邊情談 > 사이버펑크(Cyberpunk)


‘사이버펑크(Cyberpunk)’는 스스로 목적을 수행하는 인공두뇌학 ‘사이버네틱스(Cybernetics)’와,
반체제적인 행위와 태도를 일컫는 ‘펑크(Punk)’의 합성어(合成語)입니다.
테크놀로지(technology)와 젊은 세대들의 불만이 폭발하면서 이뤄진 반체제적 체계의 대중문화,
숱한 첨단 기계들과 인간의 동등한 융합의 시도를 하며 반문화적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기성세대(旣成世代)에 대한 경멸과, 컴퓨터와 사이버에 대한 심취(心醉)가 뒤섞인 이 단어는 
부르스 베스케(Bruce Bethk)의 단편 <사이버펑크/1980년>에서 옮겨온 새로운 문학 장르입니다.

과학문명의 폭발적인 성장은 인류 미래에 대한 희망을 제시하고 있지만,
내재된 양면성으로, ‘기계에 점령당하는 어두운 미래’라는 단면을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기술문명이 가져다주는 사회적 병폐와 부조리, 그리고 계급 갈등.
따라서 기존의 도덕관념과 사회체제는 흔들리고, 급진적·반항적 무정부주의가 지배합니다.
체제(體制)를 지키려는 사람들과 모든 사회 시스템을 뒤엎으려 시도하는 사람들,
최고의 지성인 ‘Hacker’와 시스템의 침입하여 보안 코드를 해독하려는 ‘Cracker’,  
그리고 전화 시스템에 침입하는 ‘프레이커’. (우리가 사용하는 용어 ‘해커’는 ‘Cracker’가 잘못 알려진 것.)
이 문학은 ‘윌리엄 깁슨(William Gibson,1948∼)’의 영화 <뉴로맨서/1984>와 <카운트 제로/1987>,
그리고 브루스 스털링, 닐 스티븐슨 등의 과학소설을 통해 반문화주의 용어로 자리매김하고,
패션과 디자인, 음악, 게임, 영화 등에도 많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사이버펑크’에 이어 ‘포스트 사이버펑크(Post Cyberpunk)’가 등장한 것은 90년대 초입니다.
‘포스트 사이버펑크’는 먼 미래에 대한 이야기보다 가까운 현실적 미래를 다루며,
우주보다 지상에서 이루어지는 과학적인 성과와 문명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사이버펑크’가 사회에서 소외된 디스토피아(Dystopia)적인 주인공을 다루면서
기술 문명이 인간을 소외시키는 여러 가지 부정적 암흑 요소를 강조한다면,
‘포스트 사이버펑크’는 과학자와 인사이더 등을 통한 유토피아 입장을 다루면서
기술 문명이 인간의 삶에 필수적 역할을 하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 후에 등장하는 증기기관 시대의 과학기술이 현재를 추월하는 것을 보여주는
고도화된 상황의 ‘스팀펑크(Steampunk)’,
생물학적 기술발달을 주제로 유전공학기술 등이 등장하는 ‘바이오펑크’ 등
문학적 상상력은 과학적 관심이 되고, 사회적 반체제적 반문화를 만들고 있습니다.
인간의 상상력이 문학적 장르를 만들고, 문학적 장르가 문화 현상을 만들고,
문화 현상이 사회적 체제를 만들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윌리엄 깁슨’은 말합니다.
  “미래는 이미 와 있다. 단지 널리 퍼져 있지 않을 뿐이다.”
2012년 안철수(安哲秀,1962∼)의원이 대선출마 기자회견에서 인용했던 말이기도 합니다.
빠른 변화의 세상에서 먼저 변화를 감지하여 알려주겠다는 소명의식의 표현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품었던 소명의식이 모두 사위어버렸는지 요즘에는 아무 말도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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