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글
작성자 김정
작성일 2014-11-10 (월)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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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 쌤의 路邊情談 > 왜 논술(論述)을 배워야 할까?
< ‘김정’ 쌤의 路邊情談 > 왜 논술(論述)을 배워야 할까?


논술이란 무엇일까, 왜 논술이 필요할까, 책을 많이 읽으면 될까요?
왜 학교에서는 논술시험을 치르고, 교사 임용 고시에서는 주요 평가항목이 될까?
대학을 졸업하고 자기소개서 하나 못 쓰고, 사랑하는 이에게 편지 한 장 못쓴다면,
직장에 들어가 기획안 하나 제대로 만들지 못한다면, 쓸모없는 교육입니다.  

우리의 교육은 암기(暗記)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천자문, 소학, 동몽선습, 사자소학 등을 무조건 외우게 하였습니다.
한국 유학생들을 가장 당황하게 한 것 중 하나가 논술형 평가였다고 하니,  
암기 위주 객관식 문제풀이에 길든 학생으로서 겪는 당연한 문제였습니다.
입학시험, 공무원시험, 취직시험 등에서 객관식 시험을 치르는 나라가 과연 몇이나 될까?
직장에서 인정받고, 월급을 제일 많이 받는 사람은 논리력, 기획력이 뛰어난 사람입니다.
기획력은 논리적 사고와 논리적 표현, 그리고 탁월한 미래지향적 식견에서 나옵니다.
창의성의 중요성이 인식되고, 교육이 교육답게 정착된 것은 80년대 후반으로 봅니다.

논리적 말하기와 글쓰기는 함께 사는 사회에서 의사소통에 필요한 기본 능력입니다.
합리적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설득력이 있는 주장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온라인을 통한 소통구조가 일반화되면서 점차 문화는 코드화 기호화 이미지화되어,
내레이션(narration)과 텍스트(text)의 가치, 즉 말과 글의 가치가 떨어지고,
따라서 인간의 사유와 정서를 말과 문자로 제시하는 인문학의 가치도 동반하락하고 있지요.
그러나 의사소통이 늘어날수록 의사소통의 합리성이 문제로 드러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신의 견해와 주장을 논리적으로 제시하고, 타인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평가하지 못한다면,
아무리 의사소통의 양이 늘어나도 제대로 된 의사소통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논리적인 말과 논리적인 글쓰기의 필요성이 요구되는 것입니다.
논술은 어떤 문제에 의견이나 주장을 내세운 다음, 타당하고 객관적인 근거를 제시하여,
다른 사람을 체계적으로 설득하는 논리적인 글쓰기입니다.

논술은 비판적 읽기 능력과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 논리적 서술 능력 등이 필요합니다.
비판적 읽기는 비교, 확인, 검증, 평가, 반성하는 태도로 글을 읽는 것이고,
창의적 문제해결력은 심층적이고 다각적인 태도로 독창적인 해결책을 끌어내는 능력이며,
논리적 서술 능력은 근거를 설정하여 조직적으로 글을 구성하고,
그것을 상황에 맞도록 설득력 있게 표현하는 능력입니다.

공동체 안에서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논리적 사고와 논리적 표현을 배워야 합니다.
서론 본론 결론은 잘 쓰지만, 논술에 실패하는 이유는 현실 경험의 부재 때문입니다.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 백견불여일험(百見不如一驗), 백험불여일각(百驗不如一覺),
그리고 백각불여일생(百覺不如一生), 즉 실천(一生)입니다.
경험과 실천은 우리 삶 전반에 꼭 필요한 조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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