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글
작성자 김정
작성일 2014-10-27 (월)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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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 쌤의 路邊情談 > 문화적 취향(趣向)과 대중문화
< ‘김정’ 쌤의 路邊情談 > 문화적 취향(趣向)과 대중문화


햄버거, 통닭, 피자와 같은 인스턴트 음식에 입맛이 대중화되고 있습니다.
한국 사람이라면 구수한 된장국이나 김치를 좋아해야 하겠지만,  
젊은이들의 입맛은 그것이 아닙니다.  

문화와 전통의 전수(傳受)는 입맛과 취향(趣向)의 전수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시대에 따라 사람들의 입맛과 취향이 변하고, 문화와 전통도 변합니다.
요즘처럼 이질적인 문화가 혼재하고, 시대가 급변하면 입맛과 취향도 쉽게 바뀝니다.
한국적 입맛을 강조하거나, 문화적 취향만을 주장하기에는 너무나 국제화되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한국적 입맛과 취향만 절대적으로 좋다고 말할 수도 없습니다.
자국의 문화적 우월성을 비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지만 점검해 볼 필요는 있습니다.
사회의 문화적 취향이 그 사회의 문화적 수준과 밀접하게 관계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조상들께서 세련된 문화를 즐겼다면, 문화적 취향이 그만큼 세련되었기 때문입니다.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좋은 문화적 취향을 형성시켜 주는 일이 중요합니다.

좋은 문화적 취향을 형성시켜 주는 역할을 해왔던 곳은 주로 학교의 몫이었습니다.
학교에서 가르치는 문학과 예술은 좋은 문화적 취향의 생산·전파였습니다.
그러나 오늘날의 학교는 문화의 생산·전파자가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학교의 교과과정에서 문학과 예술 등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입니다.
감수성 교육이 강조되긴 하지만 어떤 감수성을 길러줄 것인지,
또 어떤 문화를 통하여 그러한 감수성을 길러줄 것인지에 대한 성찰이 부족합니다.
학교 교육이 대중문화에 흡수되어 대중문화 측면에서의 그것을 가르치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 문화적 취향을 생산하고 전파하는 것이 대중문화가 된 것입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대중가요로부터 음악적 취향을 습득하고,
상업광고의 현란한 미학(美學)으로부터 감수성(感受性)을 훈련받습니다.
대중문화에 의해 감수성과 문화적 취향이 조종(操縱)되고 있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취향에 따라 상품을 선택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대중문화의 조정에 따라 상품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대중문화의 이면에는 쉽게 자극되고 쉽게 얻을 수 있는 상업주의가 깔렸습니다.  
정성으로 재료를 장만하고 뚝배기를 끓이는 어머니의 마음 대신,
전화 한 번으로 배달되는 햄버거, 통닭, 피자의 편리함이 생활 속에 들어와 있습니다.
그래서 명절 휴일에 온 가족 해외여행도 하는 거지요.
좋은 입맛과 취향을 형성시키는데 역할을 다하지 못한 가정과 학교의 책임을 통감합니다.
힘든 이웃을 돕고, 손윗사람을 공경하는 문화만은 변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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