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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 성리학 활짝 꽃피운 사학의 전당유네스코 유산 등재 한국 서원 9곳 선현 모시고 강학과 제향 거행… 지역의 교육-문화-여론 중심지 이배용 이사장 “미래 인재의 산실”… 전국 각지 서원 체계적 관리 ‘과제’![]() 6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서원’ 가운데 하나인 경북 안동 도산서원. 퇴계 이황이 1560년 세운 도산서당을 모태로 이황 사후인 1576년 완공됐다. 선조는 1575년 석봉 한호가 쓴 편액을 내렸다. 교육 장소인 전교당(典敎堂)과 배향 공간인 상덕사(尙德祠)가 보물로 지정돼 있다. 동아일보DB 조선시대 서원은 요즘으로 치면 사립 고등교육기구다. 지성의 요람이자 성리학 발전의 중심지였을 뿐 아니라 각 지역의 교육과 문화, 여론의 구심점이었다. ![]() 서원에서는 강학(講學)과 제향(祭享)이 이뤄졌다. 강학은 학문을 닦고 연구하는 일. 옥산서원 필암서원 등에서는 지금도 정기적으로 지역 유림의 강학이 열린다. 제향은 사당에 지역이나 학파를 빛낸 선현의 신위를 모시고 제사를 올리는 일이다. 서원별로 여러 명의 선현을 모시는 곳도 많다. 이에 따라 보통 앞쪽에는 강학을 위한 강당과 기숙사, 뒤쪽에는 선현을 기리는 사우(祠宇)가 배치돼 있다. ![]() 서원이 세계유산에 등재된 건 자랑스러운 일이나 지자체별로 흩어져 있는 서원의 체계적인 보존 계획을 세우는 것이 향후 과제다. 서원을 관광상품 정도로 인식하고 이용하려 하면 자칫 주변 경관과의 조화를 해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서원은 원래 자연과 조화를 이룬 건축으로서 가치가 높다. 중국 서원이 보통 마을 중심지에 있는 데 비해 한국의 서원은 심신을 수양하도록 산수가 좋은 곳에 자리를 잡았다. 유네스코도 등재와 동시에 9개 서원에 대한 통합 보존 관리 방안을 수립하라고 권고했다. 또 서원의 세계유산 등재가 단순히 ‘자랑할 만한 유산이 하나 더 늘었다’는 수준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서원의 철학을 제대로 계승하도록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일도 과제라는 의견이 나온다. 국가브랜드위원장 시절인 2011년부터 서원의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앞장서 온 이배용 한국의 서원 통합보존관리단 이사장(72)은 “서원에는 제일 중요한 건 사람이라는 생각이 담겨 있다”고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한국서원세계문화유산등재추진준비위원장, 문화재위 세계유산분과위원장 등으로 일했다. “잘 가르쳐서, 심성의 인재를 키워, 사회에 선한 실천을 하도록 만드는 게 중요하다는 거지요. 서원은 민간에서, 지역에서 미래를 향해 교육을 힘을 펼쳤다는 점에서 전통 유산인 동시에 인재 양성의 나침반이라고 생각합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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